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다음달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 신선육과 올리브오일 등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한다. 다음달 2일 치킨 가격 인상에 발맞춰 재료값도 올리고 나선 셈이다.
28일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2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원·부자재 39종 가격을 인상한다. 치킨에 들어가는 닭고기 신선육 공급가격은 현행 마리당 최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9.1% 오른다.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 치킨(사진)에 들어가는 올리브오일 공급가는 15㎏당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33.3% 올랐다. 치킨 무는 박스당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1.8% 오른다. 이 밖에 카르보나라 소스(인상률 8.5%), 쿠킹포일(70%) 등 총 39종 가격이 인상된다.
제너시스BBQ는 가맹점주 협의회인 '동행위원회'와 판매가 인상을 결정한 데 따라 그동안 누적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약 4년 만에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최저임금 상승, 국제 곡물가 상승, 사료 가격 폭등의 여파로 협력사로부터 원재료를 최대 53% 인상된 가격으로 매입해왔다"며 "그동안 본사가 (인상분을) 전적으로 부담했는데 현재 본사가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BBQ는 다음달 2일부터 치킨 판매가격을 2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8년 11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지난해 가격을 올린 교촌치킨, bhc치킨에 이어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가 모두 마리당 2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번 인상으로 BBQ의 사이드 메뉴와 음료를 제외한 전 메뉴 가격은 평균 11%가량 오른다. 황금올리브 치킨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변경된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판매 가격 인상분 중 패밀리(가맹점주)와 본사의 혜택 비율은 각각 54%, 46% 비율로 패밀리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총 130여 개 품목 중 50개 품목만 가격을 조정해 공급가격 인상분을 최대한 본사가 부담하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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