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었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분기 올리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6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서 이월된 고지혈증 치료제 매출 106억원이 1분기에 반영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리고 매출 증가로 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낮아진 55%로 개선됐다”며 “작년 연간 원가율 65%에 비해서도 10%포인트 개선됐다”고 말했다.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160억원이었다. 다만 마진이 높은 올리고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 자회사인 임상수탁기관(CRO) 아나패스의 매출은 작년 4분기로부터 일부 이연된 물량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1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억원, 영업이익률은 17%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 8%를 넘어서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상업화 물량 공급에 따라 수율이 개선되고 있다”며 “마진이 낮은 복제약(제네릭) 원료의약품(API)과 같은 사업부의 비중을 줄이면서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수의 상승동력(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에스티팜은 이달부터 1차 자체 증설분 설비(라인) 2개 중 1개의 가동을 시작했다. 추가 1개 라인은 2분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가 투자한 증설 라인은 2분기 안에 완공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올리고 생산설비 증설이 하반기로 갈수록 완료되는 시기”라며 “하반기가 되면 라인이 총 4개까지 확보돼 생산일정의 효율성 극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에스티팜은 2022년 들어 글로벌 제약사의 신규 과제 6건을 수주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품으로 추정되는 척추성근위축증과 만성B형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황반변성 등이 포함돼 있다. 내달 9일에는 대면으로 열리는 'TIDES' 학회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추가 수주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허 연구원은 “내달 고지혈증치료제 올리고 원료 생산시설의 미국 인증(cGMP)을 받게 된다면, 에스티팜의 수주이력(트랙 레코드)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올 중순 mRNA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인지질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질은 올리고보다 마진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 기존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원료 생산에서 mRNA 원부자재 생산으로 역량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는 에이즈 치료제 자체 신약 ‘STP0404’의 임상 1상을 마치고, 5~6월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봤다. 심혈관질환 및 골수섬유증(이메텔스타트) 생산은 2분기로 이연됐다. 이에 3분기에 다수 생산 물량이 몰리면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구개발비와 인건비 증가, 증설분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크게 상승해 수익성 개선의 폭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이는 내년에 온전히 반영될 증설 효과와 큰 폭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에스티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 14만원을 유지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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