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검수완박’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한 것에 대해 “히틀러나 박정희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송 전 대표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게 포퓰리즘 아니냐.차라리 용산 이전을 투표에 부쳤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는 헌법 72조를 거론하며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사항이 아니면 할 수 없다. (검수완박 법안은)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헌법상 안되고 국민투표법상 안된다고 선관위가 이미 밝혔다”며 “그렇게 법을 강조했던 검찰총장 출신이 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또 다른 경선 후보인 김진애 전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 출연, 송 전 대표가 이재명 상임고문과 관계를 강조하는 데 대해 “이 고문과 민주당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자기 정치적 발언”이라며 “당내 계파 갈등 구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가 본선 후보가 돼도 중도층 확장은 커녕 당내 결속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다선 여의도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일반 시민들에게 상당히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100% 반영해 뽑는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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