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오아시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념인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쳐 만든 단어다.
웨이드는 오아시스 첫 번째 임무인 레이싱에서 승리해 받은 상금으로 오아시스 속 시간을 1분 전으로 돌릴 수 있는 타임머신 아이템과 전신에 촉각을 느낄 수 있는 장치인 VR 슈트를 산다. VR 슈트는 오아시스에 접속하기 전 착용하는 실제 상품이다. 다음날 집으로 배달받은 VR 슈트를 입고 웨이드는 다시 오아시스의 세계로 접속한다. 메타버스인 오아시스는 이렇듯 매 순간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서로의 경계를 흐린다.
IOI가 오아시스 운영권에 집착하는 이유는 오아시스 내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 규모가 현실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오아시스 내 화폐인 코인을 벌기 위해 일하거나 게임 내 임무를 수행한다. 기업은 현실에서 광고하기보다 메타버스인 오아시스 안에서 광고를 집행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이 오아시스이기 때문이다. IOI 사장인 소렌토는 “오아시스는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경제 체제”라며 “오아시스를 장악해 게임 내 광고를 늘리고, 고가 아이템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한다. 메타버스의 두 번째 특징인 ‘완벽한 자체 경제 시스템 구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메타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가상과 현실의 물리적 이질감이 적다는 점이다. 오아시스에 입장하려면 먼저 VR 헤드셋을 착용해야 한다. 현실과 똑같은 시야각을 제공하는 헤드셋이다. 발아래에는 러닝머신처럼 생긴 발판이 있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게임 속에서 걷고 뛰려면 현실에서도 똑같이 해야 한다. 웨이드가 구입한 VR 슈트는 전신을 감싸는 타이츠처럼 생겼다. 이걸 입으면 게임 속 촉각을 전신으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또 다른 현실로 여기는 이유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2. 메타버스의 발전 방향을 상상해보고 활용 사례를 찾아보자.
3. 메타버스가 우리의 삶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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