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위해 테슬라 주식 5조원어치 팔았다

입력 2022-04-29 11:03   수정 2022-05-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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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 40억달러(약 5조원)어치를 매도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440만여주를 매각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그는 지난 26~27일 주당 870~1000달러로 지분을 팔았다. 트위터가 머스크에 440억달러로 회사를 팔기로 합의한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손에 쥔 것이다.

지난 21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건스탠리 등 은행들로부터 대출(130억달러)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125억달러) △자기자본(120억달러)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자기자본을 두고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왔다. 머스크가 세계 1위 부자긴 하지만 재산 대부분이 테슬라,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라 결국 매도 대상이 테슬라 주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면서 이번 주 들어 28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12.68% 하락했다.

이날 머스크는 “오늘 이후로 테슬라 주식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트윗했다. 머스크의 지분 매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테슬라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공시하지 않은 매도 내역이 더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머스크가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고 공언한 120억달러 중 남은 80억달러를 어떻게 충당할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처분했거나 처분 예정일 것으로 보기도 한다.

같은 날 트위터는 1분기에 매출 12억달러, 주당순이익(EPS) 4센트를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익은 기대를 웃돌았다. 수익성이 있는 하루 활성 이용자(mDAUs)는 2억29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으며 시장 추정치보다도 많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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