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보유 중인 아파트 10만1998가구의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달 공기업 중 최초로 주택, 건물, 토지 등 보유 자산을 전면 공개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29일 SH공사는 서울시민 알 권리를 충족하고, 투명·열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보유한 공공주택 중 아파트 내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SH공사 홈페이지는 보유한 아파트의 취득가액이 토지 7조177억원, 건물 8조9255억원으로 총 15조9432억원이라고 공개됐다.
장부가액은 토지 7조177억원, 건물 5조8741억원으로 총 12조8918억원이며 공시가격은 34조7428억원이다. 시세는 약 50조원으로 추정된다. 가구당 취득가액은 평균 1억6000만원인데, 시세는 4억9000만원으로 3배 올랐다.
SH공사는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2000년 이전과 이후로 기간을 구분해 공개했다. 2000년 이후 자산은 연도별로 세분화했다. 준공 연도 2000년 이전 취득가액은 총 1조8705억원이며, 장부가액은 1조1589억원, 공시가격은 6조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세는 약 8조6553억원으로 취득가 대비 4.6배 늘었다. 준공 연도 2000년 이후 취득가액은 총 14조727억원이다. 장부가액은 11조7328억원, 공시가격은 28조6668억원이며 시세는 취득가 대비 2.9배 늘어난 40조8359억원이다.
SH공사가 보유한 아파트의 35%는 강남4구에 위치했다. 강남4구에 총 3만5772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취득가액은 토지와 건물을 합해 7조2771억원(가구당 평균 2억원)이고 장부가액은 6조1789억원, 공시가격은 17조3245억원이다. 시세는 취득가 대비 3.4배 늘어난 24조6788억원으로 추정된다.
그 외 자치구의 취득가액은 총 8조6661억원이며 장부가액은 6조7129억원, 공시가격은 17조4183억원이다. 시세는 취득가 대비 2.9배 늘어난 24조8124억원으로 추정됐다. 시세는 2021년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을 역산한 값을 기준으로 했고 2021년 기준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평균 70.2%(공동주택)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산 내역은 SH공사가 보유한 공공주택 중 아파트로 한정됐다. SH공사는 상반기에 다세대, 다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우리 공사의 주인이자 주주인 서울시민이 언제든 SH공사의 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사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지속해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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