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었지만…소비·투자·경기전망 '트리플 다운'

입력 2022-04-29 17:42   수정 2022-04-30 01:54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와 투자는 감소했다. 경기전망 지수도 하락했다. 경기 회복이 이어지곤 있지만 ‘불안한 회복’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 1월(-0.3%)과 2월(-0.3%)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공업(1.3%)과 서비스업(1.5%), 공공행정(3.4%) 등의 생산이 전월 대비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거리두기 조치 완화에 따른 외부활동 확대, 주식을 비롯한 금융상품 거래 활성화 등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0.3% 줄었다. 건설자재 공급난 때문에 건설사들이 공사 일정을 늦춘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달 120.1로 전월 대비 0.5% 줄었다. 지난 1월 -2.0%, 2월 0%에 이어 3개월 연속 정체 또는 후퇴하는 모습이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와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 판매는 감소했다. 자가격리자 증가가 음식료품과 의약품 소비 확대를 이끌었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준내구재와 내구재 소비심리를 억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제품, 승용차, 통신기기, 컴퓨터, 의복, 신발, 가방, 취미용품 등의 소비액이 다 줄었다.

설비투자(117.1, 전월 대비 2.9% 감소)는 기계류와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국이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주요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고, 결국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만의 하락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9개월 연속 하락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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