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조원대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 수주

입력 2022-05-01 12:32   수정 2022-05-01 13:07

현대건설이 1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인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3조1925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이형진)은 지난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과천 3기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과천주공 8·9단지는 과천시 별양로 약 13만7996㎡에 있는 212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두 단지의 지분이 서로 얽혀 있어 통합 재건축으로 방향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25개 동, 총 2837가구로 새로 짓는다.

현대건설은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에 과천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하고 '디에이치 르블리스(THE H LEBLISS)'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프랑스어 정관사 '르(LE)'와 더없는 행복, 축복을 뜻하는 '블리스(BLISS)'를 더해 최고의 행복과 축복이 있는 집이라는 뜻을 담았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설계감리회사 SMDP와 손을 잡고 설계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이 단지엔 미래 도시를 향한 관문을 모티브로 높이 109m의 웅장한 비스타 랜드마크 게이트를 세운다. 과천 최초로 양재천의 여유로움과 어우러지는 고급 테라스 빌리지로 조성한다.

주동의 축을 조정하고 엇각으로 배치해 동간 조망 간섭을 최소화했다. 우면산, 관악산, 양재천, 청계산 등 과천의 8경을 조망할 수 있는 가구를 조합 원안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축구장 11.3배에 이르는 4만6000㎡의 초대형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과천의 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스카이 커뮤니티 2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회에는 강남구 정비사업연합회 소속 주요 재건축 단지의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도 대거 참석해 현대건설의 합동설명회를 참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천주공 8·9단지는 과천을 상징하는 명품 단지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설계사와 협업하며 꼼꼼하게 설계를 준비했다"며 "급격한 원자재 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과천을 대표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5499억원을 수주하며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에도 지역별 랜드마크 도시정비 및 리모델링 사업지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올해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과 국내 리모델링 사상 최대 규모인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조만간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광주 광천동 재개발까지 수주하면 총수주액이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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