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인선이 1일 확정 및 발표됐다.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구조로 개편된 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내정됐다.
이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당선인 측은 국가안보실장 선정 이유에 대해 "김성한 내정자는 정책적 전문성과 학자로서 학문적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측면에서 김 내정자가 대통령을 보좌하며 변동성이 큰 국내외 환경에 능동적, 합리적으로 대처해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2차장에는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 지명됐다. 경호처장에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내정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에 대해선 "김태효 내정자가 그간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풍부한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원칙 있는 대북정책 추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효 내정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도 겸임하기로 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이날 인선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NSC 사무처장은 그동안 안보 전문가가 맡아 처리해 왔지만 직제를 바꿔서 국가안보실 1차장(김태효 내정자)가 맡아 포괄적인 관점에서 안보를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경제안보비서관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선인 측은 신인호 2차장 내정 이유로는 "예비역 육군 소장으로, 전역 이후 외교·안보 분야 연구기관에서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정책 전문성 및 역량 강화를 해왔다"고 했다.
김용현 경호처장 내정자 인선에 대해선 "현역 시절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으로서 대한민국의 수도를 방위하고, 대통령이 위치하는 특정 경비구역의 경호 업무를 총괄한 바 있어 경호처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특히 "약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관저를 옮기는 역사적인 시점에 새로운 경호 패러다임을 제시해 안보 및 경호 공백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걱정을 최소화할 방안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경제수석비서관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정무수석에는 이진복 전 의원, 사회수석에는 안상훈 서울대 교수, 홍보수석에는 최영범 효성그룹 부사장, 시민사회수석에는 강승규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수석 인선 이유로는 "최상목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핵심 요직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라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가 산적한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분야에서 두루 전문성을 갖춘 최상목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무수석 인선에 대해선 "이진복 내정자는 정무적 판단 능력과 행정력, 정치력을 두루 갖춰 제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야는 물론 원내와 원외를 아우르는 관록을 보여준 바 있다"며 "내정자가 가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정치적 역량은 대통령실과 정치계를 잇는 소통의 통로가 돼 줄 것"이라고 했다.
사회수석 인선과 관련해선 "안상훈 내정자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임 중인 연금·복지 전문가"라며 "현재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윤석열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을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홍보수석 인선에 대해선 "최영범 내정자는 1985년부터 30여년간 정치부 기자와 논설위원,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한 언론인"이라며 "언론과 기업을 두루 거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국내외 언론 및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당선인 측이 강화 방침을 밝힌 시민사회수석실 인선에 대해선 "강승규 내정자는 국회는 물론 다양한 사회활동을 경주하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구축, 국회나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며 "다양한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에는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지명됐다. 당선인 측은 "강인선 내정자는 현재 윤 당선인의 외신 대변인으로서 활약하고 있으며, 향후 윤석열 정부와 언론, 국민과의 소통 통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진 과학교육수석 신설은 배제됐다. 장 비서실장은 "과학과 교육의 중요성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굳이 지금 과학교육수석이라고 따로 만들어서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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