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국' 나왔다

입력 2022-05-01 17:00   수정 2022-05-02 00:23

엘살바도르에 이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오베드 남시오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27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대통령도 이 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현재 CFA프랑을 법정화폐로 쓰고 있다. CFA프랑은 아프리카의 가봉과 적도기니, 차드, 카메룬, 콩고공화국 등 6개국이 쓰는 통화다. 앞으로는 비트코인을 CFA프랑과 함께 법정화폐로 활용하게 된다. 저개발국으로 금융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483만 명의 국민 상당수가 비트코인 채택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남시오 비서실장은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포용적인 경제 성장을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앞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한 바 있다. 무디스는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Caa1으로 매겼으며, 피치도 지난 2월 B-에서 CCC로 두 단계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엘살바도르에 “리스크가 크다”며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지위를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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