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갈아엎던 양배추…가격 평년보다 2배 급등

입력 2022-05-01 17:50   수정 2022-05-09 15:20

양배추 가격의 반전이다. 올초 가격이 폭락해 산지 폐기까지 했던 양배추가 최근 들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평년 대비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어올랐다.

1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배추 도매가격은 ㎏당 1351원으로 전주 평균 대비 56.37% 급등했다. 평년 가격(599원)과 비교해선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양배추 가격은 올초만 해도 작황이 좋아 가격이 바닥을 맴돌았다. 지난 1월 도매가격은 ㎏당 394원으로 전년(758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제주와 전남 등 주요 양배추 산지에선 농민들이 가격 방어를 위해 밭을 뒤엎어 양배추를 폐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지 폐기 이후 가뭄과 저온 현상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양배추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외식과 단체급식 시장이 회복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양배추 가격을 밀어 올렸다.

양배추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팜에어·한경은 지난달 ㎏당 평균 900원이던 양배추 가격이 이달엔 1017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예상 가격은 평년 수준인 451원으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호남지역 봄 양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며 “강원지역 재배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6월 전까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배추와 달리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날 KAPI는 116.65로 전일 대비 2.17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전(179.17)에 비해선 62.52포인트 떨어졌다. KAPI는 100에 가까울수록 농산물 가격이 안정됐다는 의미다.

오이와 풋고추는 전주 대비 평균 가격이 나란히 21.01% 떨어졌다. 부추 가격도 17.6% 내렸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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