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골프 회원권값…코로나 후 처음 꺾였다

입력 2022-05-02 17:34   수정 2022-05-10 15:25


코로나19가 상륙한 뒤 한 번도 쉬지 않고 오르던 골프장 회원권 상승세가 2년 만에 꺾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린 데다 금리 인상 여파로 향후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업계에선 지난 2년간 20~30대를 중심으로 골프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투자리스트’에 골프회원권을 넣는 부자가 늘고 있는 점을 들어 회원권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고가 회원권은 지금보다 더 오르고, 중저가 회원권은 더 떨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골프회원권 시장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달 만에 10%대 하락 속출
2일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골프장 회원권 종합지수인 ‘에이스피(ACEPI)’ 4월 평균지수는 1316포인트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3월(1321포인트)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에이스피 월평균 포인트가 전달보다 하락한 건 2020년 4월 이후 딱 2년 만이다.

회원권 시세 하락을 이끈 건 3억5000만원 이하 중저가 골프장이었다. 덕평힐뷰CC(일반 개인 기준)는 3월 3880만원에서 4월 3356만원으로 13.51% 하락했다. 인기 골프장인 라데나GC(-7.53%, 1억1433만원)와 중부CC(-7.22%, 1억4446만원)도 한 달 만에 7% 넘게 떨어졌다.

3월 3억원이 무너진 제주 블랙스톤CC(입회금 1억5000만원)의 하락세는 4월에도 이어졌다. 전달보다 6.82% 떨어져 2억7833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용인의 아시아나CC(주중 개인)도 4.74% 하락한 1억1603만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선 ‘예고된 일’로 해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해외 골프가 열린 데다 여행 등 ‘골프 대체재’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도 골프장 회원권과 같은 ‘불안전 자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포스트 코로나가 가까워지면서 투자 수요가 주춤해진 모양새”라며 “향후 회원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중저가 회원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익부 빈익빈’ 심화될 것”
전문가들은 회원권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수요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030 골퍼는 115만 명으로, 2019년 46만2000명에서 2년 새 2.5배로 늘었다.

증시, 부동산, 코인 등이 지지부진하자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부유층이 골프장 회원권에 눈을 돌리는 것도 회원권 시세를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 중 골프장 회원권에 투자한 사람 비중은 2020년 56.3%에서 2021년 57.3%로 1%포인트 상승했다.

그 덕분에 고가(3억5000만원 이상) 및 초고가(8억원 이상) 회원권의 ‘몸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비전힐스CC는 전달보다 24.3%나 오르며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남촌CC는 처음 20억원 벽을 깼다. 21.2%나 상승하며 20억2300만원에 매매됐다. 렉스필드CC(9억9533만원) 화산CC(10억5000만원)도 3%씩 올랐다.

이 애널리스트는 “골프장 회원권도 아파트처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원 대우를 제대로 해주는 주주제 골프장이나 사단법인 형태의 골프장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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