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팀이 2년째 한글로 '김치'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이 구단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해당 유니폼을 입고 있다.
MLB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은 지난달 29일 하루 '김치'라고 적힌 주황색 유니폼과 모자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김치의 배추와 고춧가루 양념까지 구체적으로 묘사된 이미지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날 경기는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에 4대 9로 패했지만, 비스킷츠는 오는 7월 8일 다시 김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비스킷츠는 최지만이 활약하고 있는 MLB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팀으로,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를 연고지로 한다.
이곳은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제조법인 진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주변에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한인 인구도 많다.
'김치' 유니폼은 앨라배마주의 교육·경제 교류를 추진해온 비영리단체 'A-KEEP'(Alabama Korea Education and Economic Partner)과 구단이 손잡고 개최한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은 경매에 부쳐지고 수익금은 A-KEEP에 전달된다.
앞서 비스킷츠는 '김치' 유니폼을 입은 첫 해인 2021년 빌록시 슈커스에 9대 8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마이크 머피 비스킷츠 구단 매니저는 "2021년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올해에도 계속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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