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6개월 보호예수물량이 내일(3일) 풀린다. 다만 풀리는 물량 대부분은 최대주주(카카오)와 전략적투자자(SI·알리페이)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실제 풀리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주가는 보호예수물량 해제를 앞두고 상장 이후 신저가를 기록했다.
2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 떨어진 10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전거래일에 이어 상장 이후 신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222만주)이 풀렸던 지난 2월 3일 주가가 장중 7%대 하락했고, 직전 일주일 동안에도 8%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은 적 있다.
3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영향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최대주주 카카오가 갖고있는 카카오페이 보호예수 물량(7625만주·발행주식수 대비 57.55%)이 풀린다. 또 같은날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갖고있는 보호예수 물량(1389만주·10.49%) 역시 풀린다. 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가 상장 당시 보호예수로 묶어놨던 물량(170만주·1.28%)도 3일 해제된다. 이론상 전체 상장주식의 70% 가까운 물량이 3일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중 기관투자자 보호예수분을 제외한 물량은 시장에 당장 쏟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단 카카오의 경우 상장 당시 한국거래소와 법적 의무보유 6개월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6개월 동안 의무보유를 하겠다고 확약한 상태다. 알리페이의 물량도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국내 펀드매니저는 "SI인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와의 관계상 보호예수가 풀렸다고 해서 보유지분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시장에 나올 물량은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물량 정도"라고 내다봤다. 실제 알리페이는 상장 당시 보호예수로 묶여있지 않았던 3712만주에 대해서도 아직 매도하지 않았다.
한편 올해 보고서를 낸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로 14만5000~18만5000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한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를 통해 하반기 생활밀착형 미니 보험 등 출시가 예상되고 가계 대출 관련 규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대출서비스 영역 확대 등 금융서비스 부문 결제액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 침체를 보였던 외부 가맹점 결제액도 2분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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