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로스비보는 마이크로 리보핵산(miRNA)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RSVI-301'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임상 신청을 위한 전임상 독성 연구에 진입해, 내년 종료 및 2024년 1상 진입 예정이다.
miRNA는 메신저RNA(mRNA)에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조절 역할을 한다.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의 발생 및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RSVI-301은 증상 완화보다는 완치에 근접한 효과를 목표하고 있다"며 "신규 치료 기전(modality)라는 점에서 아직 초기 단계나, 우수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 간다면 'GLP-1' 이후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임상 연구가 다수의 우수 학술지에 게재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복용 편의성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GLP-1 제제의 특허가 만료되는 2026~2030년 이후에는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GLP-1 당뇨 치료제가 주1회 주사로 연 52회 투여인 점을 감안하면, 6개월에 2회(연간 4회) 투여를 목표하는 RSVI-301의 편의성 경쟁력은 높다고 했다.
RSVI-301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 재생으로 장기간 치료 효과(6개월 2회) 및 인슐린 감수성 회복, 소화장애·비만 부작용 최소화를 목표하고 있다. 당뇨병 유발시킨 쥐에서 RSVI-301 투여 후, 베타세포의 재생 및 인슐린 분비 증가를 관찰했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임상에서도 혈당의 확연한 감소 및 베타세포의 재생을 입증해 근본적인 치료법을 제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또 GLP-1 수용체 주요 치료제 빅토자(2023년) 트룰리시티(2026) 오젬픽(2026) 등의 특허만료가 예정돼 있어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와 같은 빅파마들은 next GLP-1 수용체를 대체할 만한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 지난 2월 로스비보는 일라이릴리와 RSVI-301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를 체결했다. 통상 물질 평가에 1년에서 1년6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내년 관련 성과를 기대했다.
로스비보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안전성, 높은 개발자 의존도, 임상 실패 등을 꼽았다. 전임상 독성 연구 진입을 앞둔 만큼 우선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로스비보의 모든 연구는 창업자인 노승일 박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는 신속한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위험 관리도 필요하다고 봤다. 또 임상 실패 가능성을 감안해 이를 대체할 추가 물질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연구원은 "알츠하이머 mi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성공적인 상장 유무가 로스비보의 자금조달 및 기업공개(IPO)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로스비보는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하고 있어, 빅파마와 파트너십 등을 통해 펀더멘털이 강화된다면 나스닥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넥스턴바이오는 지분투자를 진행해 로스비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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