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장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배당주들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 차익보다는 배당을 통해 이익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보다는 고배당주들로 구성된 '미국 고배당주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한국자산운용의 KINDEX 미국고배당 S&P ETF의 설정액은 338억원이었다. 올해 초 128억원었던 설정액은 약 4개월사이 164%가 증가했다. 코카콜라, 화이자, 시스코 시스템 등 배당률이 높다고 알려진 회사들로 구성된 상품이다. 만약 고배당주들의 주가가 올라간다면, 주가 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배당률로는 약 2~3%가 기대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주가 차익을 어느정도 포기하면서 배당률을 끌어올린 ETF도 있다. 주가나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커버드콜' 상품이다. 일반 ETF와 비교해 주가가 오르거나 내렸을때 수익·손실은 상대적으로 작은 대신, 배당액이 크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에 적합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은 S&P내에 고배당주들을 추종하면서도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ETF다. 올해초 388억원이었던 설정액은 현재 432억원으로 늘어났다. 7~10%의 배당률이 기대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상품을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고배당주 ETF의 경우 보통 분기배당이 아닌 월배당이어서 현금흐름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고배당ETF는 슈왑 US 디비던드 이쿼티 ETF'(SCHD)다. 코카콜라, 펩시, 화이자, 브로드컴 등으로 구성됐고, 연평균 배당률은 3%다.
고배당 커버드콜 ETF로는 글로벌 X S&P 500 커버드콜 ETF(XYLD), 글로벌 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 제이피모건 이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 등이 있다. XYLD와 QYLD의 연평균 배당률은 10%가 넘고, JEPI 역시 8%에 가까운 배당률을 보이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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