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1분기 순이익이 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4억1400만원으로 63.8% 늘었으며 매출액은 3384억3900만원으로 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순이자마진(NIM)은 2.22%로, 지난해 4분기(2.13%)보다 상승했다. 윤 대표는 "신용대출에서 중신용자 대출의 이자 구성비가 늘어나면서 NIM이 늘어났다"며 "현재 상품별 대출금리는 전월세는 2%대 중반, 고신용은 4%대, 중저신용은 6~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1분기 동안 62만명의 고객이 새롭게 유입된 가운데 뱅킹·플랫폼 비즈니스 확대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분기 말 기준 카뱅 고객은 1861만명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1분기 동안 2269억원 늘면서 2조6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말 기준으로 1100억원을 돌파했다.
주담대 실적이 예상보다 미미한 만큼 올해 목표치(주담대 2조~2조5000억원, 대출 성장률 10%중후반)를 하향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2분기 이후 주담대 여러 조건을 완화하면서 주효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실적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자산건전성을 감안해 주담대 및 전월세 담보대출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신용대출 비중을 낮춰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카뱅은 고신용자 관련 대출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고신용자 관련한 대출을 건전성 측면에 있어서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중신용 대출 비중 수준과 주담대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과 대내외 변화 등을 고려하면서 판매 재개를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재개했지만, 카뱅은 잠정 중단을 이어간 바 있다.
4분기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올해 4분기부터 개인사업자 수신과 대출 상품을 출시해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UI)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점 방문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대상으로, 100% 비대면으로 서비스 완결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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