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에서 1조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중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디시네트워크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지난해 9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디시네트워크에 ‘5G 가상화 기지국(vRAN)’을 포함해 다양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상화 기지국은 최첨단 5G 장비 기술로 꼽힌다.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서버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설치해 기지국 관리에 드는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디시네트워크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디시네트워크는 2023년까지 미국 인구의 70%가 사용하는 5G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시네트워크와의 계약 성사에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과 5G 통신장비 계약을 위한 담판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통신업체 KDDI와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 등과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할 때도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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