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달 큰 폭의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4.29포인트(0.26%) 오른 33,061.5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45포인트(0.57%) 상승한 4,15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38포인트(1.63%) 뛴 12,536.0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등이 미 증시를 짓누르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의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전환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나스닥지수는 13.26% 하락했다. 한 달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이후 최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한 달 동안 각각 4.91%와 8.80%가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오는 4일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국채금리 움직임,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0%포인트) 올리고, 보유 채권을 시장에 팔아 현금을 빨아들이는 양적 긴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치에 못 미쳤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9.2였다. 작년 9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59.7은 소폭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를 기록해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7.8과 전달 기록한 57.1을 모두 밑돌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주목된다”며 “(장 후반에)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관세 인하 등 물가 하락을 위한 조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S&P500지수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부동산,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하고, 통신, 기술,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자체 전망)을 발표한 온 세미콘덕터가 6.47%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엔비디아(5.32%), AMD(5.05%), 브로드컴(3.96%) 등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51% 올랐다.
직전 거래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급락했던 아마존은 이날도 장중 5%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하며 0.18% 상승마감했다.
엑티비전 블리자드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3.25% 올랐다.
반면 실적을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기대 이하의 매출 실적에 더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축소한 영향으로 1.44% 빠졌다.
모더나의 주가는 회사가 6세 미만 아동용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 외부 자문 기구 회의 일정이 6월에 잡혔다고 밝혀 5% 이상 올랐다.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제트블루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주가는 비용 상승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8.7%에 달했다.
6월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90.3%로 전날의 94.3%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6포인트(3.17%) 하락한 32.34를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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