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지수 호조에도…코스피, 기관·외국인 매도에 강보합 출발

입력 2022-05-03 09:18   수정 2022-05-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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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 흐름 속에 상승 마감한 훈풍이 한국 증시에는 전해지지 않는 모습이다.

3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0.20%) 오른 2692.87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2.71포인트 높은 2690.16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좀처럼 강보합 권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25억원 어치와 258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팔며 지수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2549계약 순매도 하는 중이다. 개인이 홀로 102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595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장중 약세를 보였다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4.29포인트(0.26%) 오른 33,061.5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45포인트(0.57%) 상승한 4,15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38포인트(1.63%) 뛴 12,536.0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해 증시를 짓눌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7.8과 전달의 57.1을 모두 밑돌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반도체기업인 온 세미콘덕터가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자체 전망)를 내놓은 영향으로 6.4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5.32%), AMD(5.05%), 브로드컴(3.96%)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직전 거래일 폭락했던 아마존도 이날 장중 낙폭이 5%에 달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회복해 0.18% 상승한 가격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한국증시에는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장 초반 SK하이닉스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다. 삼성전자도 강보합에 그친다.

이외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 기아, 현대차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기계, 의료정밀이 1% 넘게 오르는 중이다. 반면 섬유·의복은 1%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5포인트(0.74%) 오른 908.47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1억원 어치와 22억원 어치를 사고, 외국인은 276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배터리 소재기업의 주가가 강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도 2% 가깝게 오르고 있다. HLB를 제외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0원(0.19%) 오른 달러당 12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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