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내각의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 밤 윤 당선인 측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6일로 예정돼 있었다.
김 후보자는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일하거나 공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보자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한 시기(2012∼2015년)와 한미교육문화재단의 감사를 맡은 시기(2014∼2018년)가 자녀들의 장학생 선발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외대 총장 재직 시절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한 것을 두고는 ‘셀프 허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이른바 '방석집'에서 제자의 논문을 심사했다는 의혹 등도 불거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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