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단심' 이준, 강한나 고백에 철벽 "혼인할 여인 있어"

입력 2022-05-04 09:30   수정 2022-05-04 09:31


‘붉은 단심’이 흥미로운 서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화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2회는 시청률 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저력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태(이준 분)와 유정(강한나 분)의 관계가 위기를 맞았다.

앞서 세자 이태는 자신을 폐위시키려는 대신들의 움직임에 박계원(장혁 분)을 비롯한 반정공신들에게 목숨을 구걸했고, 나약한 왕이 됐다. 여기에 과거 이태(박지빈 분)는 자신이 세자빈으로 낙점한 과거 유정(신은수 분)과 혼례를 치르고 싶어 했지만, 박계원의 역모로 그녀의 집안이 멸문지화(滅門之禍) 당하고 말았다. 과거 이태는 선종(안내상 분)이 알려준 서고 안 비밀 통로를 통해 과거 유정을 살렸고, 두 사람은 눈물로 이별을 맞이했다.

2회에서는 성인이 된 이태와 유정의 재회가 그려졌다.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눈이 부시게 웃어 보였고, 이들의 시선에는 각기 다른 감정이 교차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수선화 꽃밭을 나란히 걷던 도중 유정은 이태에게 부채를 선물했고, 그는 부채에 적힌 고백 글귀에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때마침 수상한 기척을 느낀 이태는 급히 자리를 피했고, 똥금(윤서아 분)과 향이(서혜원 분)를 발견하고는 자신과 유정을 쫓은 이유를 캐물었다. 이태를 쫓아온 유정은 두 사람을 보고 놀라는가 하면, 똥금과 향이는 이태에게 유정에 대한 마음을 서슴지 않고 물어 뜻밖의 웃음을 불러왔다.

한편 조원표(허성태 분)는 금혼령 전 자신의 여식 조연희(최리 분)를 혼인시키려 했다. 그러나 지난날 무뢰배들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이태를 보고 첫눈에 반한 조연희는 아버지의 뜻을 거부했고,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병판은 전전긍긍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반정공신들을 분열시키려는 이태의 계획이었음이 예고돼 긴장감을 불러왔다.

그런가 하면, 보름날 다시 만난 이태와 유정은 서로를 향해 수줍은 미소를 보이는가 하면, 그의 볼에 입을 맞추는 그녀의 행동은 안방극장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도 잠시 이태는 유정에게 좌의정 박계원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똥금과 향이의 말을 듣고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이태는 유정에게 좌상의 집안을 캐는 이유를 물었고, “날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하지 마시오!”라고 소리치기도.

같은 시각 자신의 집에서 연회를 베풀던 박계원은 반정을 도모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환도(環刀)를 꺼내 들었고, “내 질녀를 중전으로 간택하려 합니다”라는 말로 앞으로 닥쳐올 파란을 예고했다. 이를 들은 대신들은 걱정을 앞세웠지만, 박계원의 뜻에 힘을 실어주러 온 대비의 등장으로 일단락됐다. 또한 박계원은 혀를 잘못 놀린 죄로 부원군의 재산을 몰수하던 중 정의균(하도권 분)이 이태에게 전한 부원군의 누각 건설에 대한 말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로 인해 정의균이 이태의 편이었음이 드러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의균을 통해 좌의정의 질녀가 중전 자리에 내정되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이태는 반정공신들의 균열을 불러올 계획에 박차를 가하며 조연희를 만나러 나갔다. 누군가의 투서를 통해 자신의 여식이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원표는 가노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병판의 가노들과 겸사복의 치열한 전투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곧이어 조원표는 자신이 싸우는 대상이 왕을 호위하는 겸사복임을 눈치챘고, 조연희가 만나는 남자가 이태였음을 알게 됐다. 이후 이태는 조원표에게 자신의 외조부가 되어달라 회심의 쐐기를 박아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말미, 이태는 김도령(고건한 분) 일행이 노리는 유정을 지키기 위해 경연장에서 급히 뛰어나왔고, 위험을 감수하고 그녀를 구하러 갔다. 이태는 자신을 보고 달려온 유정을 구하려다 팔에 화살이 스치기도. 다친 이태의 팔을 본 유정은 그에게 화를 내며 자신과 혼인해 달라고 했다. “선비님을 연모합니다”라는 그녀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이태는 “나에겐 혼인해야 할 여인이 있습니다”라고 답했고,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박계원이 이태가 만나는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한바탕 휘몰아칠 폭풍을 짐작하게 했다.

이렇듯 ‘붉은 단심’은 궁중 로맨스 정치 사극이라는 설정과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영상미는 물론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로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밖에도 몰입도를 높인 명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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