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직개편을 통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에 제대로 힘을 준다. 총괄 체제를 도입하고 관련 사업을 지휘해 온 임원진들을 일제히 승진·승격시켰다. 23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사에 3회 선정된 것을 치하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자로 OCIO 부문에 한정해 총괄 체제를 도입하는 비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부문-본부-팀' 3단계의 조직 체제를 '총괄-부문-본부-팀' 4단계로 확대한 것이다.
'OCIO 총괄' 조직을 신설한 게 핵심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내 OCIO 관련 사업 부서는 3개 부문(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투자풀운용부문·기업OCIO부문)과 1개 센터(OCIO리서치센터) 등으로 이병성 대표가 직접 관리해 왔다. 이번 조직 개편은 흩어져 운영됐던 각 부서를 한 곳으로 모아 조직 연계성과 전문성, 효율성 등을 키우는 데 방점을 뒀다. 기존의 3개 부문과 1개 센터는 OCIO 총괄 산하로 이동한다. 더불어 기업OCIO부문은 OCIO솔루션부문으로 부문 이름을 바꾼다.
총괄 조직의 대표에는 김호진 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 대표(부사장)가 임명됐다. OCIO 사업 영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를 속속들이 챙길 수 있는 인물을 앉힌 것으로 보인다.
조직 확장 개편에 따른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OCIO 총괄 대표로 승격한 김호진 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 대표를 비롯해 총 4명의 핵심 인력들이 승진·승격했다. 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의 이정민 본부장(상무보)은 부문 대표(상무)로, 김근수 본부장(이사)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우혁 OCIO리서치센터장(상무보)은 투자솔루션부문 본부장(상무)으로 승진했다. 이 센터장의 공백은 이동행 주택도시기금운용부문 본부장(상무보)이 채운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포상 차원의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으로 재선정된 상황에서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주택도시기금은 총 43조원 규모 여유자금을 운용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4년부터 8년간에 이어 올해부터 다시 4년 동안 기금 운용을 전담하게 됐다. 예상 위탁운용규모는 22조8942억원이다. 임원들의 일제 승진은 주택도시기금과 연기금투자풀 등 대형 기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데 대한 공로를 치하하는 한편, 향후 관련 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주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승진인사는 성장하고 있는 OCIO 시장에 대응해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단행됐다"며 "부서별 전문성은 살리되 컨트롤타워 격인 총괄 조직을 둬 OCIO 사업전략을 일원화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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