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봄 가뭄으로 식량 생산 목표에 차질이 생길까 '평양 화이트칼라'는 물론 전업주부까지 총동원해 농촌지역에 투입했다.
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성·중앙기관 일군들이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일제히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성·중앙기관 일군은 내각 성(省) 소속 관료부터 노동신문·민주조선·조선중앙통신 등 언론사를 포함한 각 중앙기관의 사무직 종사자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아울러 각 공장과 기업소, 사업장의 종업원들과 전업주부들도 가뭄피해 지역에 일제히 투입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논밭 주변에 땅을 판 뒤 비닐을 깔아 물을 채우는 임시 웅덩이를 만들어 논밭에 물을 대고, 분무기를 이용해 각종 비료, 성장촉진제를 농작물에 일일이 뿌려가며 가뭄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올해 북한의 봄 가뭄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기상청인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44%에 그쳤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해남도,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의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지난달 20일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고 성·중앙기관들과 도·시·군 인민위원회 등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비롯한 영농사업에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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