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호출업체인 우버와 리프트의 주가가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크게 반등한 4일(현지시간)에도 두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내 구인난에 따른 운전자 공급 부족, 유가 상승으로 인한 보전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날 리프트 주가는 29.91% 급락한 2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버는 4.65% 내린 28.1달러에 마감했다. 리프트와 우버는 올해 들어 각각 51%, 36%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호출 수요가 바닥을 쳤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이날 두 회사가 동시에 발표한 1분기 실적이다. 우버의 매출은 69억달러(약 8조74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136% 늘었지만, 순손실이 59억달러(약 7조4700억원)로 작년 1억800만달러(약 1350억원)에 비해 수십 배 늘었다.
리프트는 1분기 순손실이 1억9690만달러(약 2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을 낮춰 잡은 것이 투매를 촉발했다. 리프트는 2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000만~2000만달러로 증권사 전망치(7000만달러)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적 우려가 커진 건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예고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승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운전자 부족 현상이 극심하다. 리프트는 운전자를 끌어오기 위해 승차요금 인상, 인상된 기름값 보전 등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우버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우버는 사업 구조가 음식 배달 등으로 다각화돼 있어 주가가 4% 하락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의미있는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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