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주요 상권 1층 점포의 월평균 통상임대료는 ㎡당 5만3900원,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64.5㎡) 기준으로 348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당 월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25.4% 급감했지만 통상임대료는 0.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명동거리는 ㎡당 21만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강남역, 가로수길, 이태원, 연남동 등 생활밀접업종이 밀집한 150개 상권 1층 점포 75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1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대료, 임대면적, 권리금, 초기투자비, 관리비, 영업기간 등 22개 항목을 조사해 내놓은 자료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주요 상권 통상임대료는 ㎡당 월평균 5만3900원으로 전년(5만4300원)보다 0.7%가량 낮아졌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64.5㎡)으로 환산하면 월평균 348만원이다. 통상임대료는 월세에다 보증금 월세전환액, 공용관리비를 더해 산출한다.
상권별로 작년 통상임대료가 가장 높았던 곳은 ㎡당 월 21만2800원인 명동거리였다.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어 인사동 9만500원(전년 대비 -0.3%), 강남역 8만9900원(-1.26%), 광화문 8만9100원(-0.65%), 천호역 8만8800원(-0.08%), 여의도역 8만8700원(-0.65%), 중계동 학원가 8만1300원(-0.28%) 순이었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64.5㎡)으로 환산하면 명동거리는 월평균 임대료가 1372만원, 인사동은 584만원, 강남역은 580만원에 이른다.
점포별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은 64.5㎡(19.51평), 총영업기간은 평균 10년4개월, 하루 영업시간 11.5시간, 휴무일 월 3.6일, 직원은 2.4명이었다. 상가 형태별로는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점포가 87.7%, 프랜차이즈 가맹점·직영점이 12.2%를 차지했다. 점포별 업종은 음식점이 59.7%에 달했다.
이들 점포의 ㎡당 월평균 매출은 26만1000원으로 전년(35만원)보다 25.4%나 줄었다. 특히 압구정 로데오(-45.8%), 공덕역(-44.3%), 이태원(-40%), 종로5가역(-36.6%), 강남역(-32.8%) 등지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주요 상권의 매출액 대비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나타났다. 상권별로는 명동거리(72.1%)가 가장 높고, 대치역(50.1%) 길동역(44%) 신정네거리(42.6%) 가락시장역(42.3%) 등의 순으로 임대료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이번 임대차 실태조사에서 나온 자료를 반영해 상가 건물 임대차 분쟁조정에 필요한 ‘서울형 공정임대료’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향후 임대인과 임차인 간 분쟁 발생 시 분쟁조정 자료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분쟁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3년간 조정률은 86%에 이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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