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뇌출혈로 중태…영화계 인사·팬들 "일어나길" 쾌유 기원

입력 2022-05-06 07:35   수정 2022-05-06 09:49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인 원조 '월드스타' 강수연(55)에 대해 영화계 인사들과 팬들이 쾌유를 기원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17시 14분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두통 등을 호소하다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강수연은 뇌 안쪽 혈관이 터져 출혈이 크게 일어 수술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족과 의료진은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수연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SF 영화 '정이' 촬영을 마치고 올해 공개를 앞둔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날 한경닷컴에 "관련 내용을 접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1966년생인 강수연은 4살 무렵인 1969년부터 동양방송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스타덤에 올라 하이틴 스타로 거듭났으며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1987) 등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대종상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임권택 감독의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 '씨받이'(1987)를 통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이어 2년 뒤 임 감독과 조우한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안의 블루'(1992) 등 작품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대한민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1990년대 중 후반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을 통해 한국의 여성상 변화를 표현해 호평받았다.

2001년엔 SBS '여인천하'의 정난정 역으로 화려하게 브라운관에 복귀했고 35%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7년엔 MBC '문희'를 선보였다. 2013년 독립영화 '주리' 이후 연기 활동은 없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게 4년 만의 공식 활동이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영화인들은 이날 저녁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은 "한 달 전 점심을 같이했을 땐 괜찮아 보였는데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자주 다니긴 했다"고 전했다.

강수연과 '아제 아제 바라아제'에 함께 출연한 한지일은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빨리 쾌차하여 팬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부디 꼭 일어나길 빈다", "뇌출혈이면 시간과의 싸움인데…안타깝다", "치료 잘 받았으면 좋겠다", "꼭 다시 연기하는 모습 볼 수 있길 바란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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