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 조현수(30)가 사건 발생 2년 11개월 만에 구속기소 된 가운데, 피해자인 윤모 씨의 누나가 이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자신을 피해자 윤 씨의 누나라고 밝힌 A씨는 지난 5일 한 네이버 카페에 "엄벌탄원서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년 11개월 동안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아직 재판이라는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고통에 비하면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피의자들을 향해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해 10대부터 그릇된 삶을 살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30대가 된 그들은 도대체 사회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만나면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선량하게 호의를 베푼 내 동생에게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언젠가 만나면 꼭 물어보려 한다"면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제 동생이 우스웠나 보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을 참 우습게 여겼던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이은해가 자기 친딸을 윤 씨에게 입양시킨 사실을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했던 동생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저에게 장례식장에서 굳이 입양된 딸의 얘기를 꺼낸 건 아이를 조카로 받아들이라는 무언의 협박이었을까"라며 "이은해 가족이 기초생활 수급자를 빙자해 제 동생의 돈으로 호의호식했을 생각을 하면 정말 분하고 억울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해다.
검찰은 전날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이은해와 조현수를 구속기소 했다. 또 유가족 요청에 따라 윤 씨의 양자로 입양된 이은해의 딸에 대해 입양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은해, 조현수는 지난 2019년 2월과 5월 강원 양양군 펜션과 용인 낚시터에서 윤 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그해 6월 가평 용소계곡에서 윤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한 채 불쌍하게 생을 마감한 동생을 가엾게 여겨 (검찰에) 탄원서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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