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의 필자가 세상의 변화 40가지를 포착한 《자유의 순간들》은 인류 역사의 획기적 순간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다. 6쪽 분량에 한 편씩 담겨 있어 순식간에 다 읽어도 되고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으며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든 힘을 만나도 된다. 의미있고 재미있는 40개의 변화 가운데 특별히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관련 자료와 책을 찾아 더 연구하길 권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세상 보는 시각이 더 확장될 게 분명하다.
일곱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동아시아 근대화’부터 ‘비트코인, 화폐의 진화’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다루고 있다. 1부의 7개 꼭지 가운데 하나인 ‘한국전쟁으로 확립된 동아시아 문명 질서의 성격’(김광동)을 보면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재편된 세계 역사를 다각도에서 접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전쟁이라는 커다란 희생을 입고서야 자주 독립적 자유개방 체제의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됐다. 아울러 자유민주적 세계와 함께 가지 않으면 자유도 민주도 번영도 없다는 확고부동한 역사적 교훈을 확인하게 됐다.
‘원자력이 주도하는 에너지 혁명’(전삼현)은 4부에 담겨 있다. 석탄, 석유, 전기에 이어 1950년대에 원자력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등장했다. 기술 발전으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세계는 화석연료 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력 생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7년 내세운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 수준이 후퇴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 에너지와 환경, 기술에 대해 생각해볼 게 많은 내용이다.
5부에 실린 ‘인터넷, 인류 최고의 메가 혁신’(이혁우)은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제목이다. 1989년 문자나 사진, 동영상, 음성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는 월드와이드웹(www)이 개발되면서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1994년 검색엔진 야후의 등장으로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확산됐으며 2007년 아이폰이 나오면서 아이팟과 휴대폰,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합친 손안의 인터넷이 구현됐다. 이제 인터넷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인터넷이 자유의 질을 완전히 바꾼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글이다.
세상은 새로운 시도와 노력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과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는 가운데 내가 새로운 모멘텀의 주역이 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의 순간들》에 등장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며 새롭고 의미있는 전환을 기획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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