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올해 참 다양한 국산 전기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현대차 기대작 '아이오닉6'가 예정돼 있죠. 아이오닉6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기 세단입니다. 테슬라 모델3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고요.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기아 'EV9' 출시가 예고돼 있는데요. EV9는 역시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입니다.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됐는데요. 업계에선 80~90% 콘셉트카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V6와 형제 차량인데 수직형 테일램프부터 전면부 디자인까지 묘하게 신형 니로와 더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전반적으로 각지게 연출돼서 니로보단 좀 더 네모네모하고 강인한 느낌도 듭니다.
크기는 콘셉트카 크기보다 전장은 8cm가량 더 길어졌다고 하는데요. 전장 5m 이상, 휠베이스 3m 이상 크기의 대형 SUV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아 대표 대형 SUV 모하비(전장 4930mm·휠베이스 2895mm)와 텔루라이드(전장 5000mm·휠베이스 2900mm)와 체급이 비슷한데요. 업계에서는 EV9을 모하비와 텔루라이드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할 전기차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EV9는 3열을 갖춘 7인승으로도 나올 예정입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올 3월 초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V9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최대 540km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었죠. 하지만 양산 모델은 그보다는 적은 483km(300마일) 주행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롱레인지 모델이 이 정도 될 것이고요, 스탠다드 모델은 더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서 주행거리가 480km보단 낮게 나올 것이란 추측이 나옵니다.
제로백은 5초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으로 충전하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20~30분 걸린다고 하네요. 6분 충전으로는 100km까지 주행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몇 가지 신기술도 탑재되는데요. 기아만의 차별화된 반자율주행 기술인 '오토모드'가 최초로 들어갑니다. 오토모드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P) 기능 등이 적용된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입니다. 또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지원된다고 하네요. 고객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전기차를 자동차가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 보겠다는 시각이 엿보이죠.
가격에 대해선 아직 공개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외신에서는 5만달러(약 6263만원) 안팎으로 설정될 것이란 얘기도 나왔습니다. 얼마 전 스티브 센터 기아 북미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뉴욕모터쇼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발언 때문인데요. 그는 "텔루라이드보다는 비싸다"고 언급하면서 "EV6(4만900달러)와 스포티지(2만5990달러) 정도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EV6와 스포티지 가격차가 약 1만5000달러 정도 되는데요. 텔루라이드 가격(3만3090달러)에 이를 더해보면 약 5만달러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추산을 한 건데 한화로는 6200만원대 정도 됩니다. EV6 스탠다드 가격이 47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저 정도 덩치에 첨단 기술까지 들어간 EV9이 6000만원 초반 가격대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확정된 건 없지만 아무래도 국내 가격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반영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기아 EV9는 광명 1공장에서 생산됩니다. 광명 1공장은 올 7월 EV9 라인 설비공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매번 그렇듯 노조가 일자리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내 출시는 내년 4월로 예정됐습니다. 이후 하반기에 유럽, 북미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렇게 기아의 내년 기대작 EV9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출시까지 약 1년이 남았는데 벌써 출시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V6가 워낙 잘 나오기도 했고요, 또 기아가 SUV 맛집이다 보니 첫 대형 전기 SUV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차를 계약해도 올해 안에 받기 쉽지 않아서 내년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소비자들도 보입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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