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동훈 사과 요구에 '정정 글' 공유…국민의힘 "좀스러워"

입력 2022-05-06 14:08   수정 2022-05-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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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수상 실적 및 대외활동 등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여권 인사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 후보자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최강욱 민주당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서울시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 사실을,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 산하단체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아니면 말고' 식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앞서 MBC는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가 한 후보자 딸의 교육 봉사 활동을 소개하면서 서울시장상, 인천시장상 등의 수상 이력을 언급했으나 해당 지자체에는 상을 준 기록이 없다'고 전날 보도했다.

송 전 대표는 "(의혹)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제 지옥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준 적이 없는데 받았다고 하면 청문회 전에 자택 압수수색을 해서 확인하는 게 윤석열과 한동훈의 공정과 상식이었다"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도 한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보수 언론은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검증하지 않고, 대신 조만간 ‘천재 소녀’ 찬양 기사를 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 시장은 "한 후보자 장녀가 2020년 인천광역시 산하 단체장으로부터 수상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한 후보자 딸이 받은 상은) 국가청소년정책을 수행하는 인천시 위탁기관에서 요청한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이다. 위탁기관이 요청해 의회 의장상을 받은 것이다. 인천시장상도 아니고 의회가 인천시 산하 단체도 아니다. (날짜도) 2021년 11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다시 올린 글에서 "한 후보자 장녀의 2020년과 2021년 수상 실적이 있어 사실관계를 정정한다"고 바로잡았다.

한 후보자의 딸을 '천재 소녀'로 표현했던 조 전 장관은 별다른 멘트 없이 박 시장의 정정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를 두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6일 페이스북에 "사과하라니까 박 시장의 정정 글을 공유한 조 전 장관. 사과하는 방식마저 좀스럽기 짝이 없다"면서 "이런 자가 잠깐이라도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게 수치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도 한 후보자 딸의 수상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혀 해당 논란이 일단락됐다. 서울시는 "한 후보자 장녀의 시장상 수상 여부에 관한 국회의원의 요구자료 요청에 따라 표창 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긴급히 자료를 조사해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회신했으나, 수기 기록과 대외 보도자료 등을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수상 내역이 시스템에서 누락됐음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측은 딸이 어려운 주제에 대해 영어 논문과 전자책을 썼다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논문이 아니라 학교 과제나 에세이를 올린 것"이라며 "전자책은 봉사활동에 사용한 내용을 올린 것으로 출판사와 무관하게 누구나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딸의 인터뷰를 미국 매체에 돈을 내고 실었다"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서도 "해외 교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위해 4만 원가량을 내고 게재했다"며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꾸며내 입시에 활용한 것이 아니"라고 받아쳤다.

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자녀 특혜 논란과 검수완박 관련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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