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이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5~13배, 고혈압은 2.5~4배, 심장 관상동맥질환은 1.5~2배 높아진다. 비만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아진다. 특히 심뇌혈관 쪽에 비만 합병증이 생기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고도비만으로 갈수록 합병증 위험은 더 커진다.
비만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국내 남성은 10명 중 4명, 여성은 10명 중 3명, 소아·청소년은 10명 중 2명꼴로 비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비만 유병률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며 국민의 비만 예방·관리에 나섰다.
국내 비만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남훈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 몸은 각자 맞게 ‘설정된 체중’으로 돌아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거스르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사람의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체중도 웬만해선 바꾸기 어렵다는 말이다.
아이들도 비만해지면 고지혈증, 당뇨 등 다른 합병증을 호소하기 쉽다. 이뿐만 아니라 성장 저하와 면역력 결핍, 성조숙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엔 비만으로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학습 의욕을 잃으며 심지어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발전하지 않으려면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며 “체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근육 조직이 발달할 수 있도록 영양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을 지킬 수 있도록 가족들이 동참해야 한다.
먹는 양을 줄이더라도 우리 몸은 계속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기 때문에 활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운동 취미를 갖고, 등교나 출근은 가급적 걸어서 하는 게 좋다.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고도비만은 의학적으로 치료 대상이다. 그래야만 동반 질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식욕 억제제나 당뇨 치료제 등 약물치료를 하거나 위소매절제술, 루와이 위 우회술 같은 비만대사 수술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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