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약세 요인으로는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 3.1%대로 상승 △언더아머 등 1분기 실적 발표 기업들의 손실 충격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이 꼽힙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7% 떨어진 4,123.34, 나스닥지수는 1.40% 밀린 12,144.66, 다우지수는 0.30% 하락한 32,899.37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6주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23%가량 떨어졌습니다.
개장 직전에 나온 의류업체 언더아머 실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1센트였습니다. 시장에선 6센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손실을 본 겁니다.
비용 부담과 공급난 충격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특히 해상운송비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언더아머는 중국과 베트남 요르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의 제조 비중이 67%에 달합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급감했습니다. 올해 EPS 전망치는 63~68센트로, 시장 예상치(86센트)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패트릭 프리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량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역풍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언더아머 주가는 전날보다 23.79% 급락한 주당 10.8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아디다스 실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국 매출이 부진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ADR) 주가가 3.82% 밀렸습니다. 중국 경기 부진 및 봉쇄에 따른 악영향을 예상하고 있는 나이키 주가도 3.51%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조금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42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에선 38만~40만 명 늘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6%였습니다.
4월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작년 동기 대비 5.5% 급증했습니다. 다만 전달 대비 기준으로는 0.3% 상승에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0.4% 상승)를 조금 밑돌면서 인건비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습니다.
국채 금리는 많이 뛰었습니다.
미 10년물 금리는 연 3.12%로, 전날 대비 7bp(0.07%포인트) 뛰었습니다.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다만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연 2.72%로, 1b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주변과 월가에선 부정적인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75bp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Fed 부의장은 “금리를 최소 연 3.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최근의 주가 급락이야말로 바로 Fed가 원하는 것”이라며 “높은 물가를 감안할 때 Fed는 금리 전망치를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하버드대 교수)은 “미 경제가 연착륙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고 했습니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가 “내가 생각하는 중립금리는 연 2%”라고 말해 시장에 위안을 줬습니다. 그동안 Fed 위원들이 설명해온 중립금리 수준(연 2.25~2.5%)보다 낮은 겁니다.
국제 유가는 또 올랐습니다.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4% 오른 배럴당 109.7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3% 상승한 배럴당 112.31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됐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중국 봉쇄 역풍에 나이키·언더아머 비상 ② 美 10년물, 2018년 후 최고…기술주 압박 ③ 고용시장의 양면성 ④ “이번 침체 오래 간다” ⑤ 다음주 4월 물가 ‘핵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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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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