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중 제7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절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상태를 묻는 말에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중 이곳에서 실험할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 평가가 북한의 최근 공개 성명에 기초한 것과 일치한다면서, 미국은 동맹, 파트너 국가와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달 중 한국과 일본 순방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순방이 동맹을 강화하고 안보 약속이 철통 같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며 핵·ICBM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이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지하 핵실험 재개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돼 왔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년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력 급속 강화·발전 조치를 공언한 바 있다. 국무부가 지목한 '최근 공개 담화'는 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당시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라며 '국가 근본 이익 침탈' 시도가 있을 경우 '둘째가는 사명'을 결행할 수 있다고 했었다. 이는 핵무력 선제 사용 기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CNN은 전날 세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미국 군·정보 당국이 북한이 이달 중 지하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는 보도를 내놨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제 감행할 경우 지난 2017년 이후 약 4년8개월 만의 핵실험 재개가 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관련, "북한 문제가 의제가 되리라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는 다음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특별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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