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2019년 2조원에서 2026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론자, 카탈란트, 서머피셔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송 대표는 마티카바이오를 이들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정교한 공정과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 특성을 고려해 인력 구성에 공을 들였다. 그는 차바이오텍의 확장성에도 주목했다. 차바이오텍 모회사인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은 인공수정 시술 등을 시작하며 60년 전부터 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해왔다. 차바이오텍은 국내에서 세포치료제 CDMO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치료제 개발에 적절한 세포주를 정하고 시장 수요를 파악해 개발하는 다학제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갖췄다”고 했다. 기업과 학교, 연구소, 병원이 하나의 클러스터를 구성해 물질 발굴부터 수요 조사, 임상, 상용화 절차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0여 건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수주했다. 이 분야 국내 기업 중 가장 많다.
송 대표는 2001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 국립보건원(NIH), 워싱턴대, 알베르트아인슈타인메디컬센터 등에서 진료 경험을 쌓았다. 2011년 삼성종합기술원 바이오랩 전문연구원으로 항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던 그는 사노피, 이뮨온시아를 거쳐 지난해 4월 마티카바이오에 합류했다.
마티카바이오는 공장 완공 전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공정 전문기업인 싸토리우스와 의약품 공정분석 자동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텍사스A&M대와는 원형 DNA인 플라스미드 DNA 연구도 하고 있다. 송 대표는 “개발은 물론 상업화 단계를 포함해 논의 중인 고객사가 70여 곳”이라고 했다.
차바이오텍은 2024년 경기 판교에 세계 최대 규모(연면적 6만6115㎡)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 ‘CGB’를 열 계획이다.
송 대표는 “세계 최고 기술이 집약된 미국에서 사업화에 성공하면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숙련시킨 인력을 한국에 분산 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