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의 12년 장기 집권이 이어지며 전임 경기지사와 성남시장들의 추문, 측근들의 부패로 시민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안랩 사옥을 먼저 판교에 세우는 등 제2의 고향인 분당이 명품 주가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위원장은 분당갑뿐 아니라 경기도 일대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 권력 교체가 이뤄져야 중앙정부와 지역정부가 한 몸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경기지사를 포함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출마자까지 국민의힘 후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비판했다. 안 전 위원장은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 골몰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한 성남 지역 행사에 참석해서도 “이 고문이 분당갑에서 나와 대결해 대장동 문제를 포함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태도”라고 주장한 바 있다.
출마 계기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5년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세우며 제도적 뒷받침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계양을 등 다른 지역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도 선거를 걱정하고 있다”며 “분당갑 지역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데다 선거에 공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공약으로 안 전 위원장은 “판교를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과학 특별구’로 만들겠다”며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분당의 교통망도 대폭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위원장은 9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박민식 전 의원과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이 이미 등록한 가운데 당에서는 안 전 위원장의 전략 공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전 위원장을) 꽃가마에 태우지 않겠다”며 전략공천 불가 입장을 일찌감치 밝히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노경목/김인엽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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