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규모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 공장인 울산공장이 연간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량의 70% 이상을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이겠다는 의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 지난 3일 울산 북구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현대차가 비상용 발전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자가 발전소를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 전력을 대거 자체 조달하는 것은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가 건설하는 LNG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84㎿(비상용 21.6㎿ 포함)다. 울산공장이 기존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연간 전력량(129만㎿h)의 72%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열병합 시스템으로 시간당 100t 규모의 스팀까지 생산한다. 기존 15대의 보일러가 공급하는 연간 스팀량(71만t)의 59%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마친 뒤 울산공장 내 1만7000여㎡ 부지에 가스터빈 2기, 증기터빈 1기 등을 갖춘 발전소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조(兆)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준공해 발전소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연료인 LNG는 한국가스공사나 SK가스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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