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브(IVE)가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식 활동이 종료됐음에도 음악방송에서 잇달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인기 롱런에 시동을 걸었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는 지난 5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 이어 지난 8일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러브 다이브(LOVE DIVE)'로 8관왕을 달성했다. 활동 중 6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활동이 끝난 후 바로 2관왕을 추가한 것.
지난 '일레븐(ELEVEN)' 활동 당시에도 식지 않는 인기로 '13관왕 달성'이라는 저력을 발휘했던 아이브가 이번엔 어떤 새 기록을 쓸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 활동으로 '커리어 하이'를 이뤄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들의 롱런 인기는 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5일 공개된 '러브 다이브'는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 사이트에 차트인했고, 꾸준히 순위 상승을 끌어낸 끝에 최상위권에 올랐다. 발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빅뱅, 싸이, (여자)아이들 등 굵직한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굳건히 차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러브 다이브' 뮤직비디오는 9일 오전 기준 7000만뷰를 넘어선 상태다. 공개 한 달 만에 8000만뷰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 전작 '일레븐' 뮤직비디오가 나온 지 3개월 만에 1억뷰를 돌파했던바, '러브 다이브'는 이보다 빠른 속도로 새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아이브의 성공을 뒷받침한 요소로는 '완성형 그룹'을 자신했던 탄탄한 기획력과 영리하게 콘셉트를 받아들여 팀의 아이덴티티를 다져나가고 있는 멤버들의 소화력을 들 수 있다.
이들은 Z세대의 정체성을 반영한 팀이라는 큰 틀을 잡고 그에 걸맞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를 음악과 퍼포먼스에 녹여냈다. 명확한 팀의 방향성에 콘셉트, 음악, 퍼포먼스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춰 그야말로 잘 짜인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자칫 아이즈원 출신인 장원영, 안유진이 속한 그룹으로 대표될 수 있었지만, 이를 상쇄하는 아이브만의 컬러가 통일성을 부여했다.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살려내는 멤버 개개인의 역량도 눈에 띈다. 당차고 주체적인 메시지에 대한 이해도가 이들이 표현해내는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를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난다. 'Z세대 워너비'라는 말에 어울리는 패기와 강인한 에너지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트렌디하고 리드미컬한 변주가 오가는 곡 안에서 멤버들은 다채롭게 메시지를 소화해낸다. 무대 위에서 해사한 미소를 보여야만 예쁘다는 편견을 그대로 깨버린다. '일레븐' 무대에서 찡그린 표정에 엄지손가락을 깨물었던 이들은 '러브 다이브'에서는 거울을 보며 자기 모습에 한껏 도취한 듯 웃다가 이내 정색한다. 이런 세세한 포인트 하나하나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차별화에 성공하며 4세대 걸그룹 씬에서 우위를 점한 아이브다. 확실한 콘셉트에 감각적이고 중독성 있는 음악, 시대 흐름을 반영한 주체적인 메시지, 멤버들의 표현력, 눈에 띄는 퍼포먼스 등이 더해져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러브 다이브' 앨범은 한터차트 기준 초동(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 33만장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데뷔 싱글 '일레븐(ELEVEN)'의 초동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각종 포인트를 살린 안무 덕에 틱톡에서는 챌린지가 쏟아졌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공감과 호응 속에 'LOVEDIVE' 해시태그가 포함된 영상 조회수는 일주일 만에 2억뷰를 훌쩍 넘겼다.
데뷔 때부터 '완성형'을 자신한 그룹다운 행보다. 연타석 홈런을 치며 좋은 기세를 보이는 아이브가 나날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4세대 걸그룹 대전에서 향후 어떤 음악과 성과로 존재감을 굳힐지 관심이 커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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