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美 증시는…S&P500 대부분 상승

입력 2022-05-08 17:01   수정 2022-05-09 00:23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금융시장에선 기정사실화됐던 내용이다. 더욱 공격적인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금리 인상에도 미국 증시는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도 단행하겠다고 한다.

6월 FOMC에서도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빌리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 역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8% 상승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한국 역시 금리 인상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경기를 둔화시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흐름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투자를 선택해야 할까.

먼저 미국의 금리 상승기 증시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 과거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기간에 S&P500지수는 대부분 상승했다. 즉 미국 금리 인상이 증시에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리어 금리 인상 이후 경기 둔화 또는 침체의 시그널이 보이기 시작하면 큰 폭의 조정이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금리 인상이 결정된 날 증시가 폭등한 것은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인상의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도 존재한다. 단기적으로 원자재와 에너지 섹터 등의 수혜가 전망된다. 변동성이 컸던 4월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배당주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 현금흐름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도 분할 매수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이흥두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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