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빌더’는 연쇄 창업가 빌 그로스가 1996년 아이디어랩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340여 개의 컴퍼니 빌더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선 2012년 설립된 패스트트랙아시아가 1호 컴퍼니 빌더로 꼽힌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추가 컴퍼니 빌딩을 위해 지난 1일 ‘포트폴리오그로스팀’도 출범시켰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팀 빌딩부터 서비스 기획, 시장 분석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조직이다. 재무·회계·법률 자문과 인력관리도 지원한다.
패스트벤처스는 다음달 성장지원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창업팀 조직을 위해 경력직 채용 플랫폼 ‘디오’와 제휴했다. 또 앤틀러코리아는 창업자 100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제너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컴퍼니 빌딩과 액셀러레이팅, VC 투자가 결합된 모델로 아이디어 검증부터 팀원 구성, 시제품 개발까지 한꺼번에 진행된다.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최근 1년간 창업자 대상 컨설팅, 인력관리 등을 전담하는 인력이 56% 늘었다. 투자팀 외에 재무·마케팅·전략 등 투자기업 지원 인력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비즈니스 개발 담당자를 창업자와 연결해 상품·서비스 출시까지의 시간을 단축하고 직원 채용, 서비스 마케팅을 돕는 모델이다.
한 컴퍼니 빌더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육성해 본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창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창업자 입장에선 시행착오나 인력 비용 부담을 줄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창업자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국내 스타트업 문화에선 컴퍼니 빌딩 모델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창업자는 지원에 나서려는 컴퍼니 빌더들을 오히려 ‘침략자’라고 여길 수 있다”고 했다.
고은이/허란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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