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취임을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국정과제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가 민간 주도의 성장과 연구개발(R&D)을 강조한 만큼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정책 관련 테마는 이미 주가가 한 번 요동친 만큼 현 시점에선 국정과제 전반에 걸친 큰 그림을 살펴봐야 한다”며 “국정과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민간 통제’에서 ‘민간 주도 성장’으로의 정책 기조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윤석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국정과제 110개를 발표했다. 국정과제의 6대 국정목표 가운데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과 R&D에 대한 새 정부의 높은 관심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위의 국정과제 발표에서 ‘R&D’는 총 58번 거론됐다. 이 밖에 ‘과학기술’(60번), ‘인공지능’(51번) 등도 다수 언급됐다.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강국'을 표방한 새 정부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과 물가 상승으로 성장이 희귀해지는 시기가 오고 있다”며 “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성장 산업인 동시에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5조 미만 기업(헬스케어 업종 제외) 가운데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아나패스(25.7%), 로보티즈(24.9%), 유진로봇(20.7%), 레인보우로보틱스(20.2%), 케이엠더블유(20.1%) 등이 꼽힌다. R&D 투자 비중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로봇 관련주가 3개 포함됐다. 로봇주는 새 정부가 “로봇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정책 수혜도 기대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작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네이버(24.3%)였다. 이 밖에 셀트리온(22.5%), 넷마블(22.4%), 크래프톤(19.4%), 엔씨소프트(18.6%) 순으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