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할 수 있는 ‘강수 감지 자동 전파시스템’을 가동한다.
시는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15일부터 5개월간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대책은 △돌발성·국지성 강우 선제적 대응 △침수취약지역별 대응 △여름철 풍수해 대비 사전 점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민·관·군 협업을 통한 신속한 재해복구 △풍수해 대책 시민 홍보 등으로 추진된다.
시는 우선 '강수 감지 자동 전파시스템'을 올해 첫 가동한다. 서울 전역 170개 강수량계에서 시간당 3mm 이상 강우가 감지되면 시와 25개 자치구에 자동으로 위험상황을 알리는 문자가 전송된다. 방재성능(시간당 95mm)을 초과하는 강우에 대해 응급대피계획(E.A.P)수립 기준, 위험 강우 정의 등의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방관리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풍수해 대응체계를 고도화한다.
침수에 취약한 8549개 가구에 침수방지시설 3만5000여개를 설치한다. 시는 지난 3~4월 9만2485개 가구를 대상으로 물막이판·역지변·수중펌프 등 침수방지시설 점검·정비를 완료했다. 자치구·시민·경찰 등 800여명으로 구성된 하천순찰단을 운영해 하천 수위 상승 시 시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도울 예정이다.
침수가 우려되는 도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올해 안으로 도로수위계를 19개소에 추가 설치해 총 55개소로 늘린다. 도로전광표지판(VMS), 옥외전광판, 긴급재난문자(CBS) 등을 통해 교통통제 상황과 우회 도로 등을 적극 안내한다.
아울러 빗물펌프장·수문 등 주요 방재시설 6390개소를 대상으로 가동 여부, 관리 실태 등을 집중 점검했다. 하천 통수량 확보를 위해 하천 준설 5만㎥, 하수관로 준설 3500km, 빗물받이 55만개에 대한 정비를 완료했다.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호우 또는 태풍 규모·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해 운영된다. 본부에선 기상·계측·예측 자료 등을 활용해 비구름대를 감지하고 재난위험요인을 사전 예측해 선제적으로 상황을 관리한다.
또한 시는 이재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25개 자치구의 학교와 경로당, 관공서 등을 활용해 66만928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 1044개소를 마련했다. 재해구호물자 5347세트와 구호용 텐트 874동 등도 비축해 관리하고 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상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등 풍수해 위험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한 건의 풍수해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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