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스토어 회사인 원스토어가 국내 시장을 벗어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달 말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 최대 1조원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인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IPO 시장이 냉각됐지만, 원스토어는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상장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자체 앱 마켓인 T스토어가 전신이다. 이 대표가 KT와 LG유플러스를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통신 3사의 앱 마켓을 통합한 원스토어가 출범했다. 이후 네이버 앱스토어도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출범 직후에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8년 7월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거래액이 2019년부터 연평균 26.7%씩 늘어나 지난해 1조13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원스토어의 국내 앱 마켓 시장점유율은 13.8%로 애플 앱스토어(11.6%)를 제치고 국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점유율 1위는 구글로 74.6%였다.
성장을 이끈 건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6%씩 증가했다. 이 대표는 “상위 50위권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이 2018년 12개에서 2021년 24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웹툰, 웹소설 등을 제작·유통하는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원스토어는 20% 수수료 정책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지한다. 아울러 각국 현지 사정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선불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동남아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다국적 통신사의 영향력이 높은 유럽에서는 ‘유럽판 원스토어 모델’을 만드는 식이다.
광고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미 유저와 광고주를 확보했고 플랫폼 내 광고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 타기팅 광고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단 기준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조1111억원, 공모 예정금액은 2777억원이다.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13일 일반 청약을 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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