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낙폭을 키웠던 네이버 등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는 4.21% 급락했고, LG화학은 3.08%, 셀트리온은 2.65% 하락했다.
악재가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5일 열린 FOMC 이후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지지선인 연 3%를 넘어서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 수준인 달러당 1276원60전까지 상승하자 외국인은 매도세를 확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데도 중국 정부는 오히려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일본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닛케이225지수가 2.53% 하락한 것도 국내 증시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일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엔화 약세,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강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올해 지수 저점이 무너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지수가 25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월 FOMC 이후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시장은 ‘파월의 입’을 불신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시장은 약 14% 하락한 S&P500지수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국면에서 경기가 침체되면 기업 이익이 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코스피지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수준이지만 일시적으로 지수가 25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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