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윤 대통령 취임식 후 양산으로 낙향

입력 2022-05-10 08:18   수정 2022-05-10 08:22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양산 사저로 향한다.

2017년 5월 10일 취임한 문 전 대통령은 9일 밤 자정 19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모두 마쳤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참석해 새 정권의 출발을 격려할 예정이다.

취임식 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있는 사저로 향한다.

문 전 대통령은 먼저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뒤 차량을 이용해 오후 3시께 평산마을 마을회관까지 이동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곳에 모인 인근 주민과 지지자들 앞에서 임기를 마치고 온 소회 등을 밝히고 감사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 시각에 맞춰 마을회관 앞에 도착해 문 전 대통령의 귀향을 축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020년 4월 사비를 들여 2630㎡(약 795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사저를 준공했다. 밝은 회색 외관인 사저는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경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관저에서 나와 청와대 직원들과 인사하며 마지막으로 퇴근길을 걸었다.

정문을 나온 문 대통령은 건너편에 기다리던 지지자들에 다가가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며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맨 앞줄에 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준비돼 있던 연단에 올랐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묻는 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이 "예"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라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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