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설전 속 15시간여 만에 종료된 가운데,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민주당의 완패로 끝난 청문회”라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듯 의혹 제기만 하고 사실 확인을 못했다”고 밝히면서 “도덕성에 문제가 될 만한 ‘한 방’이 없었고, 반대로 정책 검증에선 법무행정을 이끌 후보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딸의 논문 의혹과 관련해서는 “논문이 아닌 3~4페이지짜리 보고서 형식의 글이었고 입시에 사용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필 의혹에 대해선 “벤슨이란 사람이 대필을 주장하지만 취재진에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 이후 다른 정황이 없다”며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 “자료 제출이 너무 안됐고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도 한줄짜리 답변이 많았다, 부적격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인사청문회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의혹을 규명하려면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제출이 안돼서 그것들을 강하게 요구했다”며 “예를 들어 한 후보자가 전세로 사는 타워팰리스의 경우 처음 살았던 곳은 삼성 소유, 두 번째로 현재까지 살고 있는 곳은 골드만삭스 사내이사가 소유한 곳인데 전세대금에 대한 지불이 제대로 있었는지 계속 의문이었다. 통장 사본만 보여줘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날 오전 10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시작한 청문회는 심야까지 이어졌지만 인사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를 추가로 받아본 뒤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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