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팬 플랫폼' 키웠던 멤버 모이자…CJ가 224억 쐈다

입력 2022-05-10 12:58   수정 2022-05-10 13:45


CJ가 K-콘텐츠를 활용한 팬덤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위버스(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출신이 모여 설립한 팬덤 스타트업인 비마이프렌즈에 224억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K-팝 팬덤 시장 규모만 8조원. '팬덤 경제'가 커지면서 플랫폼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CJ는 왜 팬덤 스타트업에 투자했나

CJ의 이번 비마이프렌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중기 비전과 연관이 있다.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를 추진해 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CJ 관계자는 "크리에이터가 팬덤과 직접 소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며 "CJ가 보유한 풍부한 IP와 브랜드를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고, CJ는 비마이프렌즈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CJ는 비마이프렌즈의 대표 솔루션 '비스테이지'를 활용해 팬덤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비스테이지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솔루션이다. CJ는 팬덤 비즈니스의 기반이 되는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고, 비마이프렌즈는 비스테이지를 통해 독점 콘텐츠와 멤버십 등 팬덤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BTS 팬플랫폼 성공시킨 멤버 뭉쳤다

비마이프렌즈는 BTS 팬덤 플랫폼으로 유명한 위버스의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팬덤 스타트업이다. 스스로를 위버스에서 '피봇한 팀'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비마이프렌즈는 사이트 안에서 커뮤니티, 굿즈 판매, NFT 발행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운영한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크리에이터 플랫폼 빌더인 비스테이지를 최근 글로벌 론칭했으며 이번 CJ 투자 유치는 시의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위버스가 BTS 등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하는 플랫폼이라면, 비스테이지는 모든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위한 플랫폼 빌더다. 크리에이터가 비스테이지로 자신의 플랫폼을 구축하면 콘텐츠 게시, 멤버십, 후원, 커뮤니티 등 팬과 소통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팬덤 비즈니스, 어디까지 커질까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팬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주요 기획사들은 자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2019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위버스가 대표적이다. 멤버십 기반 서비스인 위버스는 팬들과 스타들이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팬들과 인플루언서가 일상을 공유하고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버블'이 주력 서비스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운영한다.

스타트업 업계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메이크스타의 2021년 매출은 2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메이크스타는 영통팬싸와 밋앤콜, 쇼케이스 등 물리적 거리를 넘는 이벤트를 기획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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