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나선 서학개미…급락에 올들어 20조원 손실

입력 2022-05-10 15:44   수정 2022-05-10 16:1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학개미'들이 올들어서만 20조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고위험 종목에 자산을 베팅하면서다. 서학개미 인기 종목인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올해만 주가가 60~80% 떨어졌다.
연초이후 13조원 순매수
11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은 682억달러(86조원)이다. 작년 12월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인 779억달러(99조원) 대비 13조원이 사라졌다.

연초이후 거래를 고려하면 손실이 20조원에 달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에서 104억3000만달러(13조28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해들어 서학개미의 개별 종목 손실이 30~7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9조원의 손실을 추가로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별 종목의 손실은 지수의 3~4배에 달한다. 연초이후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QQQ(TQQQ)' 상장지수펀드(ETF)다. 올해 2조1213억원을 사들였다. 나스닥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으로, 연초이후 손실이 64.3%에 달한다.
반도체 레버리지도 베팅
순매수 2~10위 종목도 모두 손실을 내고 있다. 순매수 3위(1조5233억원) ‘디렉시온데일리세미컨덕터불3X셰어스(SOXL)’ ETF의 손실은 72.6%, 순매수 10위(2878억원) ‘BMO마이크로섹터FANG이노베이션3X레버리지(BULZ)’ 상장지수증권(ETN) 손실은 80.5%에 이른다.

SOXL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BULZ ETN은 미국 기술주 15개 기업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지수가 1% 오르면 3%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1% 내리며 3% 손실을 보는 고위험 상품이다.

순매수 2위인 테슬라도 손실이 34.4%다. 연초이후 1조76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주가가 43.7% 급락한 엔비디아도 1조425억원(4위) 순매수했다. 알파벳(7098억원), 애플(6736억원), 마이크로소프트(5563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美증시 추가 하락 전망도
개별 성장주는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아이온큐(순매수액 2597억원), 로블록스(2307억원), 리비안(1878억원), 쿠팡(659억원) 등 개별 성장주에도 큰 돈을 넣었다. 리비안과 쿠팡은 전날에만 각 20.88%, 22.34% 급락하며 신저가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가격제한폭이 없는 미국 증시는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폭락하는 종목이 속출한다”며 “미국 주식을 안전자산으로 보고 잘못 투자했다가 하루 만에 계좌가 망가질 수 있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손실이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3800, 최악의 경우 3460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종가 기준 S&P500은 3991.24를 기록했다. 지수가 3800까지 떨어지면 TQQQ 투자자들은 추가로 10%의 손실을 봐야 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