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에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데다 쟁점이 된 '고용 연장' 조건을 사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기아 노조와 공동 투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노사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했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이다.
아울러 2013년 이후 입사자에 대한 이중임금제 폐지와 호봉제 개선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위 5대 요구안에 대해서는 공동 투쟁을 하기로 선언한 상태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가 내건 요구안 가운데 최대 관건은 정년연장 등 고용안정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현대차에서 정년퇴직을 하는 인력은 약 1만2600명이다. 올해만 2600여명이 퇴직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부터 정년퇴직자 대상의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1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가운데 희망자 대상으로 신입사원에 준하는 임금을 지급하고 단기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현재 1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 요구대로 정년을 연장할 경우 인사승진 정체, 신규인력 채용 등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회사 측은 부정적이다. 현대차 내 2030세대 사무·연구직 사원들 또한 노조가 정년연장을 강력 요구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여기에 향후 전기차, 자율주행차로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인력구조의 무게중심을 생산직보다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SW)로 옮기려 하고 있다.
현재 생산, 기술, 정비 인력은 전체 직원의 50%가 넘지만 연구개발 인력은 16%수준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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