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곳에 투자...GS리테일 '멍냥 생태계' 키운다

입력 2022-05-10 17:24   수정 2022-05-11 17:17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반려동물 사랑이 뜨겁다. GS리테일은 동물병원 경영 지원 회사 아이엠디티에 25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시리즈 A)를 했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디티는 GS리테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총 7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GS리테일은 25억원을 투자해 아이엠디티 지분 4.3%를 확보하게 됐다.

GS리테일은 그동안 사료부터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스마트기기, 펫시터 예약 서비스, 장례사업에 이르는 ‘반려동물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비어 있던 동물병원 시장의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아이엠디티는 국내 최초의 동물병원용 경영 지원 브랜드인 ‘벳아너스’ 운영사다. 현재 전국 57개 동물병원에 노무·세무부터 브랜딩, 학술 지원, 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다. 아이엠디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반의 동물병원 전자의료기록(EMR)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의 질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과 보험을 추천하게 된다.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높은 데다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2017년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임원 회의에서 “펫 시장을 보라”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산업 가치사슬 지도’를 기획해 투자 조직을 가동했고, 심사역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반려동물 생애주기에 맞춰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그렇게 찾은 스타트업이 펫시터 예약 서비스 도그메이트, 맞춤형 사료 업체 펫픽, 반려동물 스마트 기기 업체 바램시스템, 반려동물 장례 업체 21그램이다.



반려동물 쇼핑몰 1위인 펫프렌즈는 2017년 투자했다가 아예 인수한 경우다. 펫프렌즈는 지난해 7월 IMM PE와 GS리테일이 지분 95%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GS리테일 자회사로 편입된 어바웃펫은 지난해말 더식스데이를 인수해 반려동물 브랜드 '펫띵'을 확보했다. 최근엔 네이버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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